(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3대 도시 시카고에 주말 밤 또다시 총성이 끊이지 않았다.
폭스뉴스는 금요일인 17일 저녁(이하 현지시각)부터 토요일인 18일 새벽 사이 약 14시간 동안 시카고 시내에서 여러 건의 총격 사건이 동시에 벌어져 3세 아이를 포함해 모두 26명이 총상을 입었으며 여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18일 보도했다.
시카고에서는 8월 첫 주말인 지난 3∼5일 복수의 총격 사건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모두 12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했다.
시카고는 미국 내에서 총기 사건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대도시로, 근래 총격 사건 발생 추이는 시 당국은 물론 미국 전체를 당혹스럽게 하는 수준이라고 미언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 살배기 아이는 시카고 남부 잉글우드에서 왼쪽 정강이에 총을 맞았다.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27세 남성이 가슴과 팔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총상을 입은 대다수 부상자는 길에 서 있다가 총을 맞은 경우다.
38세 여성은 총격전에서 튄 총알 유탄에 맞아 부상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도너번 프라이스 목사는 폭스뉴스에 "총기 난사에, 또 총기 난사가 벌어졌다. 세 살 아이도 총에 맞았다. 이제 뭔가 해야만 한다"라고 당국의 대응을 촉구했다.
시카고 시내에 벌어지는 총격 사건은 대부분 갱단 조직원들 간의 다툼에서 비롯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전을 벌이는 조직원 중 10대 청소년도 상당수다.
시카고의 총기 사건 사망자 수는 연간 700명이 넘는다. 이는 인구가 더 많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총기 사건 사망자를 더한 숫자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시카고에서의 범죄와 살인은 급속한 확산 단계에 있다"며 '시카고 총기 범죄 타격 병력'으로 명명된 연방특별팀 투입을 명하기도 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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