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이어 두 번째 대표팀 합류…"특별한 느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0개 구단 최고의 선수가 한데 모이는 야구대표팀은 기량을 절차탁마할 좋은 기회다.
시즌이 한창일 때는 경쟁 상대지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순간 적이 아닌 동지가 된다.
그래서 평소 눈여겨본 선배나 동료를 찾아가 비법을 알려달라고 매달리는 선수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31세이브로 리그 구원왕을 달리고 있는 정우람(33·한화 이글스)의 결정구는 바로 서클 체인지업이다.
스트라이크처럼 들어오다가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그의 서클 체인지업을 두고 타자들은 '마구'라고 입을 모은다.
대표팀에 합류한 투수들에게 정우람의 서클 체인지업은 한 번쯤 던져보고 싶은 공이지만,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우람은 "아직 체인지업을 묻는 선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물어보는 선수가 있다면 포인트 정도는 알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수의 변화구는 한두 번 배운다고 해서 던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몇 번 설명만 듣고도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던지는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같은 별종도 있지만, 대다수 선수는 선수 생활 내내 구종을 하나 늘리는 것조차 힘들어한다.
정우람은 "알려주는 대로 다 던질 수 있는 선수는 없다"면서 "선수마다 공을 던질 때 힘을 주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그는 "어떤 요령으로 던져야 하는지 포인트 정도는 알려줄 수 있다"며 "각자 응용해서 쓰면 된다"고 덧붙였다.
정우람의 대표팀 승선은 2015년 프리미어 12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그는 "항상 태극마크는 특별하다"면서 "워낙 리그에 어리고 실력 있는 선수가 많아 최선참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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