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의 '공중 응급실' 닥터헬기가 중태에 빠진 온열 질환자를 잇따라 구해냈다.
닥터헬기는 의료 취약지나 환자를 이송하기 어려운 도서·내륙산간 지역의 거점 의료기관에 배치돼 의료진이 동승한 채로 현장에 출동하는 헬리콥터다.
19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 9분께 폭염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태안지역 밭에서 일하던 중국인 노동자 A씨가 쓰러졌다.
A씨는 인근 의료원으로 옮겨져 열사병으로 진단받고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자 다시 서산의료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서산의료원 의료진은 A씨가 의식이 없고 혈압과 맥박이 불규칙한 데다 체온이 41.1도까지 올라가는 등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천안 단국대병원에 닥터헬기 출동을 요청했다.
천안 단국대병원의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은 기내에서 응급처치를 하며 A씨를 천안 단국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했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은 A씨는 상태가 호전돼 이튿날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앞선 지난 3일 오후 3시 13분께는 청양에서 70대 할머니 B씨가 경로당으로 가던 중 길에서 쓰러졌다.
청양군 보건의료원으로 옮겨진 B씨는 열사병 진단을 받고 치료를 지속했지만 상태가 악화했고, 의료진은 닥터헬기 출동을 요청했다.
B씨는 곧바로 천안 단국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받은 뒤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지난 6일 퇴원했다.
도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화하며 전국적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충남 닥터헬기의 신속한 출동으로 긴급한 환자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폭염 특보가 발효된 때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외에서 작업하는 경우에는 휴식과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6일 기준 충남 닥터헬기가 이송한 환자 761명 가운데 588명이 퇴원하고, 31명은 입원 치료 중으로 82%의 생존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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