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셔틀콕 이소희-신승찬 "우리가 분위기 살려야죠"

입력 2018-08-19 13:44  

[아시안게임] 셔틀콕 이소희-신승찬 "우리가 분위기 살려야죠"
여자복식 동갑내기 단짝…"처음이자 마지막 AG 특별해"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복식 '단짝' 이소희(24·인천국제공항)-신승찬(24·삼성전기)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이소희-신승찬은 훈련 때 발랄하면서도 힘찬 기합으로 동료 선수들에게 의욕과 기를 불어넣는다.
1994년생 동갑내기인 이소희와 신승찬은 대표팀 여자부에서 단식 성지현(27·인천국제공항)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막내들'이었는데, 불과 2년 후에는 '언니들'로 위치가 바뀌었다.
대표팀이 전격적인 세대교체에 들어가면서 이번 아시안게임 엔트리를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이소희-신승찬에게도 첫 아시안게임이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이들은 동생들을 이끌어 줘야 한다는 책임을 느낀다.
신승찬은 "동생들도 모두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는 올림픽에서 큰 대회를 경험했기 때문에 동생들이 저희를 보고 따라 한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신승찬은 정경은(28·김천시청)과 함께 여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예나(29·김천시청)와 호흡을 맞췄던 이소희는 리우에서는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2017년 전영오픈 우승 쾌거를 이뤘다.
이소희는 "리우 올림픽에서는 언니들을 따라갔는데, 지금은 우리가 동생들을 따라오게 해야 한다"며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단순히 '기합'만으로 살아나지 않는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대표팀 분위기를 살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소희-신승찬은 여자복식 세계랭킹 8위에 올라 있다.
대표팀에서 세계 '톱 10'에 드는 선수는 이들과 남자단식 세계랭킹 5위 손완호(30·인천국제공항), 여자단식 세계랭킹 9위 성지현뿐이다.
당연히 이소희-신승찬에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 기대가 쏠린다.
이소희는 "기대도 하지만, 부담도 조금 느낀다"고 털어놨다.
믿는 구석도 있다. 중학교 때부터 맞춰온 '찰떡궁합'의 관계다.
이들은 주니어 시절 2011년, 2012년 연속으로 세계주니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최고 유망주 출신이다.
장예나, 정경은 등 언니들과 호흡을 맞추며 기량을 끌어올린 뒤 올해 다시 짝을 이룬 이소희-신승찬은 "당연히 목표로 금메달을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메달 등 최종 결과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신승찬은 "하루하루, 매 경기에만 충실히 임하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소희도 "금메달도 결국은 한 경기, 한 경기에서 이겼을 때 얻는 것이다. 멀리 보지 말고 당장의 경기를 후회 없이 하자고 서로 이야기한다"며 같은 생각을 전했다.
아직 20대 중반이지만, 이들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고 보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소희는 "이번 대회는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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