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원 못받는 독립운동가 후손에 관심을"…흥사단 모금운동

입력 2018-08-20 08:51  

"국가지원 못받는 독립운동가 후손에 관심을"…흥사단 모금운동
국가 지원대상 후손은 손자·손녀까지…평균 연령 73세
고교생 등 4∼5대손 돕기 운동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설립한 민족운동단체 흥사단이 경제적 곤궁을 겪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돕기 위해 모금운동에 나섰다.
흥사단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 본부'는 이달 10일부터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기 위한 2018 카카오 같이가치 모금함'을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1천만원 모금을 목표로 올해 10월 10일까지 2개월 동안 진행되며, 현재까지 290만 원 넘는 액수가 모였다.
흥사단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본부의 계좌로 직접 기부금을 이체할 수 있고, 카카오 펀딩 사이트 게시판에 댓글을 달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 카카오 측이 100원씩 기부금을 낸다.
모금액은 독립유공자 후손 고등학생 20명에게 각각 등록금 50만 원을 지급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흥사단은 이번 캠페인에서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고등학생 성진호(가명) 군의 사연을 전하며 모금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1919년 3·1 만세운동에 참여한 성 군의 외고조할아버지는 항일투쟁을 위해 중국으로 망명했다. 성 군의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이념 대립과 전쟁 때문에 한국 땅을 밟지 못하다가 광복 후 70여 년이 지나서야 조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성 군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결혼해 두 아들을 뒀다.
경제적 기반이 없던 성 군의 부모는 소작 농사와 식당일 등으로 생계를 꾸려야 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4·5대인 어머니와 성 군은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없는 탓에 외할머니댁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다.
흥사단은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은 손자녀까지"라며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독립유공자 손자녀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 기준 72세로 고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비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 독립유공자 후손은 이제 증손 또는 고손"이라며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지 못하고 가난과 피폐한 가정사를 부끄럽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jae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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