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출신 아리프 알비는 '상징적 존재' 대통령 후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임란 칸 파키스탄 신임 총리가 이끌 새 내각의 윤곽이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제22대 총리에 공식 취임한 칸 총리는 외무부 장관, 재무부 장관 등 20명의 장관(급)을 내정했다.
치과의사 출신인 아리프 알비 의원은 대통령 후보로 발탁됐다.
새 내각은 20일 취임선서를 한 뒤 국정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크리켓 스타 출신인 칸 총리는 지난달 25일 총선에서 파키스탄 테흐리크-에-인사프(PTI)를 이끌어 제1당으로 도약시켰다.
지난 17일 의회 투표에서 연정을 통해 과반 의석을 확보,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새 내각 진용을 살펴보면 샤 메흐무드 쿠레시가 외무부 장관으로 기용된 게 가장 눈에 띈다.
펀자브 주(州) 출신인 그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외무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당시 집권당은 파키스탄 정치 명문 부토 가문이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이었다.
쿠레시는 장관 재임 시절 주변국과의 관계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을 직접 방문하고 인도와의 관계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2011년부터 PTI의 부총재를 맡아 칸 신임 총리를 보좌했다. 새 정부에서는 소원해진 미국과의 관계 개선 등 여러 외교 현안을 풀어나가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재무장관직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건 등을 놓고 최근 미국과 신경전을 펼치던 아사드 우마르에게 돌아갔다.
우마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돈이 중국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이유로 파키스탄에 대한 구제금융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지난 4일 "미국은 중국에 갚아야 할 빚이나 먼저 걱정하라"고 쏘아붙인 바 있다.
이와 관련, 우마르에게는 외화보유액이 바닥을 드러낸 파키스탄 경제를 정상 궤도로 올려 놓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 상태다.
새 내각에는 여성 장관도 3명 포함됐다. 인권부 시린 마자리 장관 등이다.
아울러 알비 의원은 PTI의 대통령 후보로 낙점됐다고 파와드 차우드리 PTI 대변인은 전했다.
의회제 성격이 강한 파키스탄에서 대통령은 실권보다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
상하원 의원과 주의회 대표가 투표로 대통령을 뽑는다. 이번 대통령 선출 투표는 다음 달 4일 열린다.
알비 의원은 PTI 창립 멤버 중 한 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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