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복병, 인도네시아의 무시무시한 응원

입력 2018-08-19 17:29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복병, 인도네시아의 무시무시한 응원
손완호 "오늘따라 크게 응원…깜짝 놀랐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에 인도네시아 응원 주의보가 내렸다.
인도네시아는 배드민턴을 국민 스포츠로 여기며 남다른 애정을 보낸다.
지난 18일 개회식에서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 영웅 수시 수산티가 성화 점화자로 나선 것도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 사랑을 보여준다.
수산티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획득, 인도네시아에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하면서 국민 영웅이 됐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경기가 시작한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배드민턴 경기장은 인도네시아 팬들의 뜨거운 응원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오후 2번 코트에서는 손완호가 태국의 왕차로엔 칸타폰과 남자 단체전 단식 1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바로 옆 3번 코트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홍콩의 여자 단체전 1경기가 열렸다.
인도네시아 여자단식 툰중 그레고리아 마리스카는 관중석 절대다수를 차지한 인도네시아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대∼한민국' 박수 리듬과 비슷한 '인도네시아, 짝짝짝 짝짝' 응원 구호와 박수를 쉴새없이 보냈다.
툰중이 점수를 낼 때면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이 터졌다.
툰중이 지는 상황에서도 관중은 그의 동작 하나하나에 반응했다.
다른 코트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이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될 만큼 응원 소리가 컸다.
툰중은 1게임을 19-21로 내줬지만, 2게임과 3게임을 21-8, 21-18로 이기면서 승기를 가져갔다. 응원의 힘이었다.
인도네시아와 직접 맞붙지 않더라도, 인도네시아와 같은 시간에 경기하는 선수들은 홈 팬의 열띤 응원에 적응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스토라 배드민턴 경기장의 강한 에어컨 바람도 응원 열기와 관계있다.
강경진 대표팀 감독은 "인도네시아 관중의 뜨거운 응원으로 달궈진 경기장 내부 온도를 규정 온도에 맞추려면 에어컨을 세게 틀어야 한다. 선수들이 강한 에어컨 바람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완호는 "오늘 유난히 인도네시아 응원 소리가 커서 저도 깜짝 놀랐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배드민턴 인기가 제일 많다고 생각하는데, 오늘따라 인도네시아 팬들의 응원이 엄청나더라"라고 혀를 내둘렀다.
여자팀은 인도네시아 응원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
시드를 받아 1라운드를 부전승으로 통과한 여자 대표팀은 20일 2라운드에서 홍콩-인도네시아 중 승자와 맞붙는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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