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과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줄 것…차분하게 경기해야 득점"
(반둥=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흙길, 시멘트길 놔두고 가시밭길로 들어섰습니다. 이제 매 경기 총력전입니다."
키르기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종전(한국시간 20일 오후 9시)을 앞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의 김학범(58) 감독은 "스스로 만든 가시밭길을 반드시 헤쳐나가겠다"는 출사표를 올렸다.
김학범 감독은 19일 오후 훈련이 치러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겔로랑 반둥 라우탄 아피 스타디움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일 경기부터는 물러설 곳이 없다.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20일 키르기스스탄전에서 패하지 않으면 조 2위를 확보해 F조 1위와 오는 23일 16강전을 펼친다.
진다면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김 감독은 키르기스스탄전 선발 출전 선수에 대해선 함구했지만, 총력전을 예상한 만큼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유럽파 공격자원을 모두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발은 내일까지 봐야 한다. 누구든 출전할 수 있다"며 "선발로 나설 선수들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끝까지 고민해서 베스트 11을 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키르기스스탄의 전력에 대해선 "선수들이 유럽식 신체조건을 갖췄고 1차전보다 2차전 때 훨씬 좋아졌다"며 "쉽게 생각해서 경기하면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전술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시스템은 물론 선수 구성에도 2차전과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스리백과 포백은 숫자적인 의미일 뿐 큰 차이는 없다.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전술을 선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전에서는 첫 실점 이후 선수들이 너무 서둘렀던 게 패인"이라며 "볼을 잡은 선수들의 득점 욕심이 너무 강했다. 차분하게 경기를 해나가야 득점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우리가 만든 결과다. 반드시 헤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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