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로부터 기밀취급권 박탈당한 CIA 前국장, 의회의 초당적 개입 주문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기밀취급권을 박탈당한 존 브레넌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다른 전·현직 정보수장들의 기밀취급권 박탈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레넌 전 국장은 19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기밀취급권을 박탈하고, 자신에게 비판적이거나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수사에 관여한 다른 전·현직 관료 9명의 기밀취급권도 추가로 빼앗을 수 있다고 위협한 이후 이를 제지할 법적 대응과 관련해 변호사들과 접촉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미래에 이러한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그리고 그게 법정으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이와 함께 의회의 초당적인 협조와 적극적인 개입을 당부했다.
그는 의원들을 향해 "당신의 나라가 당신에게 달려있다"며 "당신의 당이 아니라 당신의 나라에 최선인 일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재임 중 기밀취급권 인가를 받은 고위 당국자들에게 퇴임 후에도 기밀을 다룰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임 시절 자신이 다뤘던 사안에 대해 현직자들에게 조언하려면 최신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을 "반역적"이라고 지칭하는 등 그동안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낸 브레넌 전 국장의 기밀취급권을 박탈했으며, 추가로 다른 관료들의 기밀취급권 박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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