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최근 BMW 차량의 잇단 화재사고로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가 자사의 노후 차량에 대한 무상점검에 나선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노후 차량 보유 고객의 안전한 차량 운행을 위해 출고한 지 8년이 경과한 차량을 대상으로 20일부터 11월 말까지 석 달간 전국 서비스거점에서 '노후 차량 고객안심 무상점검 서비스'를 한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는 전국 22개 서비스센터와 1천400여 개 블루핸즈에서, 기아차는 전국 18개 서비스센터와 800여 개 오토큐에서 노후 차량에 대해 안심점검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출고한 지 8년이 넘은 승용차·레저용 차량(RV)·소형 상용차가 모두 대상이다.
현대·기아차는 원래 차량 구매 후 8년간 연간 1회 무상 정기점검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이번에 8년이 넘은 차량에 대해서도 특별 무상점검을 해주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주행한 차량은 각종 부품의 노후화나 연결부품의 경화 등으로 차량 성능 저하, 소음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지속적인 차량 점검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노후 차량 엔진룸 내부의 먼지나 유착물, 낡은 전기 배선의 합선은 화재로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차량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상점검에서는 기본 점검 외에도 ▲ 오일 및 냉각수 누유 여부 ▲ 엔진룸 내 오염 및 이물질 ▲ 연료, 오일 계통 연결부 누유 여부 ▲ 전기 배선 손상 여부 ▲ 전기장치 임의설치 및 개조에 따른 차량 상태 등 안전사고 및 화재 예방을 위한 특별점검을 한다.
또 점검을 받은 차량 중 화재 예방을 위한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공임비와 부품비를 10% 할인해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노후 차량 특별점검을 통해 고객의 안전한 차량 운행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자동차 화재는 차량 노후화나 각종 오일류·냉각수 부족 등 차량 관리 부실, 교통사고, 방화, 운전자 부주의 등의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
소방청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 자동차 화재는 모두 4천550건 발생했는데 작년 말 기준 자동차 등록대수 2천253만대와 견줄 경우 1만대당 2.02건꼴로 불이 난 셈이다.
소방청 분류에 따르면 자동차 화재의 최대 원인은 과열 및 과부하, 오일·연료 누설, 노후화 등 기계적 요인으로 1천482건이었다.
이어 절연열화·접촉 불량으로 인한 단락(합선) 등 전기적 요인이 1천75건, 흡연 등 운전자 부주의가 716건, 교통사고가 435건이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화재의 주요인인 엔진 과열·과부하의 경우 자동차 결함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냉각수와 오일이 부족해 생기는 문제라고 지적한다.
전기적 요인들로 인한 화재의 경우 차량 개조나 노후 차량 등이 포함된다. 전기장치류를 장착하는 등 차량을 개조할 경우 배선이나 커넥터 손상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차량 화재를 예방하려면 ▲ 엔진오일을 6개월에 한 번씩 점검하고 1년 내 한 번은 교환 ▲ 엔진룸 내부 정기점검과 청소 ▲ 냉각수량 점검 ▲ 배선·연료·점화장치 수시 점검 ▲ 엔진 관련 경고등과 온도 게이지 관찰 등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차량을 운행할 때도 ▲ 고속도로 1∼2시간 주행 뒤 10분 이상 엔진을 끄고 식힐 것 ▲ 주차는 실외보다 실내에 할 것 ▲ 블랙박스 등 상시전원 코드는 장기주차 때 분리 ▲ 차량용 소화기 비치 ▲ 차량 내 인화성·폭발성 물질 방치 금지 ▲ 주·정차 때 배기관 주변에 종이, 오일 등 연소하기 쉬운 물질 없는지 확인 등을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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