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반군 탈레반을 상대로 3개월간 조건부 휴전을 선언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탈레반이 호응하는 조건으로 내일부터 이슬람 예언자(모하마드)의 탄생일(11월 21일)까지 휴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20일 시작되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앞두고 "우리는 탈레반 지도부가 지속적이고 진정한 평화를 위한 아프간 국민의 염원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자다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지만, 탈레반 지도부 내에서 명절 나흘간의 휴전에 대해 잠정 합의가 이뤄졌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가니 대통령의 휴전 선언을 환영하며 아프간과 탈레반의 평화회담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탈레반이 휴전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며 "아프간 국민이 올해는 평화롭게, 공포 없이 '이드 알 아드하' 명절을 보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가니 대통령은 올해 6월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맞아 약 2주일간의 조건없는 휴전을 선언했지만, 탈레반은 사흘간의 휴전만 받아들였다.
가니 대통령의 이번 조건부 휴전 선언은 탈레반이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아프간 동부 요충지인 가즈니에서 5일간 벌어진 정부군과 탈레반의 교전으로 최소 150명의 정부군이 숨지고 민간인 95명이 목숨을 잃었다.
17년째 내전이 벌어지는 아프간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정부군과 탈레반의 충돌, 자살폭탄 테러 등으로 1천600명 넘는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유엔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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