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카의 작품 '비평가-내가 노래할 줄 알면 나를 구원할 텐데'가 지난해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극작가'와 '비평가'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2인극으로 후안 마요르카는 무대와 객석을 대표하는 극작가와 비평가를 내세워 연극과 현실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연극 안팎의 삶과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지난해 초연이 비교적 사실적인 스타일로 인물 내면 심리를 탐색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인물과 거리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주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또 초연과는 달리 여성 배우가 남성 배역을 연기한다. 여성의 신체와 목소리로 구현하는 남성의 역할은 새로운 감각으로 연극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인물의 핵심을 관통해 개성 있는 인물을 창조해온 배우 백현주가 비평가 역을 맡았고, 지적인 존재감 속에서 인물 생각과 욕망을 표현해온 배우 김신록이 극작가 역을 맡았다.
원작자 후안 마요르카는 이 작품에 '내가 노래할 줄 알면, 나를 구원할 텐데'라는 부제를 붙였다.
대사로도 여러 번 반복되는 이 말은 극 중 인물에게는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내가 하고 싶은 노래는 무엇인가, 나는 내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9월 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3만 원. ☎ 02-742-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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