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5년만에 특강 강사에서 구원투수로 변신
소득주도성장·탈원전에 집중 공세 예고
(과천=연합뉴스) 이신영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이 20일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연찬회를 열고 정기국회를 앞둔 제1야당으로서의 전열 정비에 들어갔다.
경기도 과천 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는 의원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제 더는 '집권당'이 아니라 '야당'인 만큼 확실한 체질개선을 통해 정기국회에서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2013년 여당 시절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연찬회에 강연자로 초청돼 '국정 환경 변화와 정당'을 주제로 특강을 했던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5년 만에 위기의 당을 혁신할 선장으로 자리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혁신과 정기국회 대응전략 마련을 위해 직접 만든 '우리는 야당이다'라는 책자를 의원들에게 나눠주며 '야성 회복'을 주문했다.
여당으로서의 오랜 관성을 버리고 보수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내용의 책자에는 국정감사에 앞서 각자 상임위별로 보도자료 100개, 질의자료 50개 정도는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도 담겨있었다.
당 혁신에 대해서는 이념적으로 '극우' 포지션에 내몰릴 가능성을 경계하고 정책 중심의 원내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는 국가가 없고, 필요하지 않은 곳에는 지나치게 개입하는 무능함에 대해 정기국회를 중심으로 낱낱이 밝히겠다"면서 "전기요금 누진제 폐지와 관련해 오후에 당론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정기국회 기간 해외 출장 자제를 당부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상임위 출장 등에서 예산이 어디서 나왔는지 사전에 확실히 확인하셔야 나중에 피감기관 돈으로 출장 갔다는 시비에 휘말리지 않는다"며 "특히 정기국회 중에는 한국당은 출장 안 간다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결위는 결산감사를 철저히 준비해 현 정부의 일자리 추경 등에 대해 철저히 문제를 제기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김태기가 단국대 교수와 김종석 비대위원 등의 특강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을 비롯한 경제정책,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집중 파헤친다.
또 오후에는 박상병 인하대 교수로부터 한국당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특강을 듣고 '김병준 비대위'가 추진하는 당의 새로운 가치와 좌표도 발표한다.
한국당은 14개 상임위별로 분임토의를 거쳐 연찬회 결의문도 채택할 예정이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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