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대홍수가 강타한 인도 남부 케랄라 주(州)에서 수해에 이어 전염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쏟아지던 비는 지난 19일 멎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오염된 물을 통해 전염병이 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P K 샤이라자 케랄라 주 보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에 "전염병 확산을 막아야 하는 게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샤이라자 장관은 "각 지역 단체에 최대한 빨리 청소작업을 하라고 지침을 내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케랄라 주 당국은 중앙정부 등에 항생제, 설사약, 해열제, 기침약, 고혈압약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케랄라 주 관계자는 현지 경제지 민트에 "병원이 침수되면서 많은 약이 유실됐다"며 "환자 증가에 대비해 더 많은 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한 대피소에서는 수두 환자들이 발생해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우로 케랄라 주에선 2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시작된 몬순 시즌부터 따지면 사망자 수는 350명을 훌쩍 넘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재민은 70여만명에 달하며 주택 2만6천여채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1천여 채는 흔적도 없이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피소에 머무는 많은 이들은 비가 그쳤음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편, 중앙정부는 케랄라 지역에 구호음식 상자 30만여 개, 식수 140만여 리터, 물 정화기 150여 개를 배포하는 등 피해복구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피해현장을 돌아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50억루피(약 800억원)를 즉시 추가로 투입하는 등 최선을 다해 피해 구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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