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부터 하와이 앞바다에 이르는 이른바 '태평양 쓰레기 벨트' 쓰레기의 30% 정도는 일본에서 배출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교도(共同)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네덜란드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오션 클립업기금(Ocean Cleanup Foundation)과 올보드대학 등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태평양 쓰레기 벨트에 모여있는 쓰레기의 총중량은 7만9천t에 달한다. 잘게 부서진 미립자 상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1조8천억개가 부유하고 있어 생태계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연구팀은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체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바람과 해류의 영향으로 북미와 중남미, 아시아에서 흘러온 쓰레기가 모이는 이 벨트의 면적은 160만㎢에 달한다.
쓰레기 조각에 표시된 제조장소 등을 통해 원산지가 파악된 쓰레기 386개 중 일본이 약 30%인 115개로 가장 많았다. 중국은 113개로 일본에 이어 2위였다.
이번에 산출한 쓰레기 중량은 2014년 다른 방법으로 계산한 양의 16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의한 해양오염이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책강화를 촉구했다.
미세플라스틱은 바다에 떠다니는 동안 부서져 생기는 직경 5㎜ 이하의 미세한 알갱이를 말한다. 물고기의 체내에 축적돼 생물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쓰레기벨트에 모인 쓰레기의 94%가 미세플라스틱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쓰레기의 종류는 포장용 용기와 어망이 많았으며 확인된 가장 오래된 쓰레기는 1977년에 생산된 것이었다. 연구팀은 2015-16년 선박을 이용한 조사와 항공기를 이용한 공중관찰 결과를 토대로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해 쓰레기벨트의 면적과 쓰레기의 중량을 계산했다. 지구상에는 해류에 의해 쓰레기가 모이기 쉬운 해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평양 쓰레기 벨트도 그중 하나지만 구체적인 실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션 클린업 파운데이션 측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먹이사슬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면서 "전체 생태계의 영향을 가늠할 수 없지만, 해양 쓰레기는 크든 작든 매우 해로운 결과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