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경남 남해안 18%, 부산 7%↓…"피서객 분산 영향도"
(전국종합=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으로 올여름 전국의 바다를 찾은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폐장한 경남 28개 해수욕장의 올해 피서객은 61만9천명으로 지난해 75만6천명보다 18% 정도 줄었다.
경남도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피서지보다는 집에서 휴식하거나 워터파크, 복합쇼핑몰 등으로 피서객이 분산돼 해수욕장 이용객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군별 해수욕장 이용객은 거제시가 31만8천명으로 가장 많고 남해군 20만6천명, 통영시 3만7천명, 창원시 3만명, 사천시 2만8천명 순이다. 해수욕장별로는 남해 상주은모래비치가 11만5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19일 폐장한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93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도 1천846만7천737명으로 전년 2천243만7천518명보다 396만9천781명(17.7%) 감소했다.
강원 피서객은 2015년 2천578만9천916명에서 2016년 2천477만1천582명으로 감소하는 등 점차 감소해 올해 처음 2천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피서객은 강릉을 제외한 5개 시·군에서 모두 감소했다.
강릉시는 올여름 피서객이 663만229명으로 전년 626만2천640명보다 5.9% 증가했다고 도 환동해본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나머지 시군의 피서객은 동해시 51.4%, 속초시 32.5%, 삼척시 20.4%, 고성군 15.3%, 양양군 10.9% 감소했다.
올여름 피서객이 감소한 것은 폭염과 폭우 등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한몫했다.
강원지역 해수욕장에는 개장 초기 장맛비에 이어 폭염이 시작되면서 대낮에는 백사장이 거의 텅텅 비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일부 피서객들은 에어컨이 나오는 집 안에 머무르거나 시원한 산간 계곡으로 발길을 돌렸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강릉·속초에 수해가 발생하고, 광복절 전후로 파도가 높아 바닷물에 발조차 담가볼 수 없었던 것도 피서객 유치에는 불리했다.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피서지 바가지요금 논란도 피서객들이 등을 돌린 원인으로 보인다.
도 환동해본부 측은 "피서객이 감소한 원인은 아직 분석하지 못했다"면서도 "폭염 등 기상 원인이 가장 큰 것 같다"고 추정했다.
아직 운영 중인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의 올여름 방문객은 3천892만1천명으로 전년 4천173만7천명보다 6.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국 최대인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1천69만명으로 전년보다 9.9%나 줄었다.
부산의 해수욕장은 이달 31일까지 계속 운영된다.
(이해용 황봉규 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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