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접근…한국형 발사체 시험로켓 '실내로'(종합2보)

입력 2018-08-21 11:48   수정 2018-08-21 15:08

태풍 솔릭 접근…한국형 발사체 시험로켓 '실내로'(종합2보)
기립 상태로 강풍 맞을 우려…발사대도 눕혀 안전 조처
과기정통부 "10월 발사 일정에는 차질 없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 영향으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서 있던 한국형 발사체가 실내로 옮겨진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항우연 연구진은 오는 10월 시험발사를 앞두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세워둔 발사체 인증모델을 다시 눕히고 발사체종합조립동으로 옮기기로 했다.
고흥지역이 솔릭 길목에 놓인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초속 30∼50m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발사체를 기립한 채 강풍에 그대로 노출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항우연 연구진은 판단했다.
아울러 발사대 자체도 눕히고 결박하는 등 태풍에 대비한 안전 조처를 할 예정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사체를 아예 실내로 이동시켜 놓는 것"이라고 전했다.
항우연은 앞서 지난 14일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시험 발사체 인증모델을 장착했다.
이후 하늘을 향해 세운 상태에서 발사대와의 연동 체계를 점검하고 다양한 시험을 진행해 왔다.


이 시험 발사체는 3단으로 구성될 한국형발사체 중 가운데 부분인 2단부에 해당한다.
몸집은 길이 25.8m에 중량 52.1t에 이른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75t급 엔진이 달렸다.
최종적으로 2021년 발사 목표인 한국형발사체 1단부에는 이 75t급 엔진 4개가 묶여 들어간다.
이번 시험발사는 75t급 엔진 비행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한다.

지난달에는 실제 비행시간과 동일하게 154초 동안 엔진을 가동하는 종합 연소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과기정통부는 태풍이 지나간 후 정상적으로 시험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풍에 따른 발사시설 피해가 없는 한 10월로 예정된 발사 일정은 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항우연 측도 애초 발사를 10월 말 정도로 잡아뒀을 뿐 날짜를 확정했던 게 아니어서, 이번 보호 조처로 전체 일정 자체가 연기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기립한 상태에서) 테스트는 4∼5주가량 진행한다"며 "시험발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차질 없이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발사대에 장착된 모델은 올해 3∼7월 종합연소시험을 수행한 시험 발사체 인증모델이다.
실제 시험발사에 사용될 비행모델은 현재 조립동에서 보관 중이며, 다음 달 초에 공개된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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