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급 박영미·57㎏급 정명숙, 결승서 압도적인 실력 과시
(자카르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 여자 레슬링 대표팀이 하루에 금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여자 자유형 53㎏급 박영미와 57㎏급 정명숙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어셈블리 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결승에서 승리해 나란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영미는 결승에서 카자흐스탄 줄디스 에시모바를 11-0으로 꺾었다.
그는 경기 초반 탐색전을 펼치다 경기 종료 4분 14초를 남기고 상대 선수 30초 페널티로 1점을 얻었다.
이후 싱글 레그 태클에 성공해 2점을 올린 뒤 그라운드 기술로 2점을 재차 얻어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는 2피리어드 종료 57초를 남기고 2점을 추가했고, 이후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11-0 테크니컬 폴승을 거뒀다.
박영미의 우승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최대 고비였던 우승후보 일본 오쿠노 하루나와 4강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박영미는 5-7로 뒤지다 종료 직전 극적으로 7-7 동점을 이뤘다.
나중에 얻은 점수(후취점) 우선 원칙에 따라 박영미는 결승티켓을 거머쥐었고, 결승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경기장엔 북한 선수단장인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찾아 응원전을 펼쳤다.
원 부상은 박영미의 금메달 획득이 확정되자 두 팔을 번쩍 들고 기뻐하기도 했다.
이어 열린 57㎏급 결승에선 정명숙이 중국 페이 싱어루를 5-4로 꺾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1피리어드에서 더블 레그 태클에 성공해 4점을 올렸다.
그러나 경기 종료 1분 43초를 남기고 상대 선수에게 되치기를 당해 4점을 내줬다.
정명숙은 곧바로 그라운드 기술로 1점을 올려 5-4로 다시 앞섰고 막판까지 1점 차 리드를 지켜 극적으로 이겼다.
정명숙도 경쟁자를 능가하는 실력을 뽐냈다.
1라운드에서 유력한 우승후보 사카가미 가쓰키를 9-6으로 눌러 최대 고비를 넘긴 뒤 2라운드와 3라운드를 모두 10-0 테크니컬 폴승으로 통과했다.
체력을 비축한 정명숙은 결승에서도 노련한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했다.
여자 자유형 50㎏급에 출전한 북한 김선향은 인도네시아 세티아와티 에카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경기 시작 2분 10초 만에 10점을 올려 10-0 테크니컬 폴승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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