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10월 '우리동네 마을축제' 첫선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2015년부터 매년 봄·가을 개최되며 서울 도심 대표 축제로 성장한 '정동야행'이 올가을엔 쉬어간다.
서울 중구는 그간 구 주도로 추진해온 정동야행을 내년부터 민간 지역협의체가 주도해 진행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올가을 사업 정비작업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정동야행'은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1900년대 초 근대 정동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역사·문화축제로, 2015년부터 올해까지 7회 열렸다. 높은 관심 속에 올봄 행사에서는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해설을 제공할 만큼 행사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정작 중구 구민 참여율은 5% 미만에 그쳐, 행사를 주최하는 중구로서는 고민이었다.
또한 축제가 더욱 성장하도록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민간 지역협의체 주도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서울시 차원에서 확대·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중구는 올해 하반기 정동야행은 열지 않고, 내년에 지역협의체 주도로 축제의 자생력을 키우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구는 대신 오는 10월에 축제의 기획부터 참여, 실행, 평가까지 축제 과정 전반을 마을주민이 이끄는 '우리동네 이웃사촌 마을축제'를 선보인다. '축제 주인공은 나야 나!'라는 슬로건 아래 중구민이 중심이 돼 축제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 광희문 문화마을 축제도 올 하반기에 열지 않고, 앞으로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중구민을 위한 주민주도형·주민참여형 축제를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중구는 이를 위해 축제 리더를 양성하는 마을축제 학교인 '학교종이 땡땡땡! 축제야~ 학교가자!'를 운영한다. 9월부터 총 5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축제학교는 축제, 문화기획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일상과 동떨어진 문화가 아닌 생활 속에서 항상 즐길 수 있는 문화 정책을 핵심으로 삼고 중구민이 주인공이 되는 구민이 행복한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