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취급권 박탈' 브레넌 법적대응 검토에 트럼프 "소송해라"

입력 2018-08-21 00:52  

'기밀취급권 박탈' 브레넌 법적대응 검토에 트럼프 "소송해라"
법무부 관리 브루스 오어 공격하며 또 세션스 장관 겨냥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기밀취급권을 박탈당한 뒤 법적 대응 검토에 나선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송을 제기하라. 그러나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기밀취급권 박탈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송사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며 확산하는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CIA 국장인 존 브레넌이 소송을 제기하길 희망한다"며 소송이 제기되면 "문자 메시지, 이메일, 그리고 문건 등 그의 모든 기록을 확보해 그가 얼마나 형편없이 일했는지 뿐만 아니라 그가 뮬러의 조작된 마녀사냥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매우 쉽게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송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레넌 전 국장이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미래에 권력남용을 막기 위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다른 전·현직 정보수장들의 기밀취급권 박탈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기밀취급권을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브레넌 전 국장을 보호하려는 것이지 브레넌 전 국장이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해서가 아니라며 브레넌 전 국장을 향해 "정치꾼"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레넌 전 국장에 이어 조만간 기밀취급권을 박탈하겠다고 공언한 현직 법무부 관리인 브루스 오어를 향한 공격도 이어가면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 대해서도 또다시 비판을 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정보기관 MI6 전 요원 크리스토퍼 스틸이 미국 사설 정보업체 '퓨전 GPS'의 의뢰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의 사생활과 러시아 유착 의혹을 담은 문서, 이른바 '트럼프 X파일'을 작성한 사건에 오어와 퓨전 GPS에서 일한 그의 부인인 넬리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그 가족이 더럽고 신뢰를 잃은 가짜 '트럼프 X파일'을 만드는 데 도운 이유로 거액을 받은 브루스 오어는 제프 세션스의 법무부에서 해고를 당하긴 할까? 완전한 웃음거리다!"라고 비꼬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오어가 여전히 법무부에서 일하고 있다. 내 인생에서 이런 조작을 본 적이 없다. 우리의 법무장관은 겁에 질려 꼼짝도 못 하고 있다. 실종자(MIA)이다", "우리에게 진짜 법무장관이 있었다면 이 마녀사냥은 절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세션스 장관을 겨냥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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