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에서 모든 후보에 우세 …룰라 출마 못하면 극우 후보 강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을 50일도 채 남기지 않은 가운데 부패혐의로 수감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여전히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MDA에 따르면 대선후보들에 대한 투표의향을 묻는 조사에서 좌파 노동자당(PT)의 룰라 전 대통령이 37.3%로 견고한 1위를 기록했다.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18.8%를 기록하며 비교적 큰 격차로 2위에 올랐다.
나머지 후보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마리나 시우바 후보 5.6%,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 4.9%,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후보 4.1% 등이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MDB)의 엔히키 메이렐리스 후보는 0.8%로 9위에 그쳤다.
무응답을 포함한 부동층은 23.1%로 나와 앞으로 캠페인 과정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 전 대통령은 어떤 후보와 대결해도 승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에 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우키민 후보는 1차 투표는 물론 결선투표에서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앞서 브라질의 유명 투자회사의 의뢰로 이루어진 여론조사에서도 아우키민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 바 있다.
한편, 올해 브라질 대선에는 모두 1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 수는 지난 1989년 대선(22명) 이후 29년 만에 가장 많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이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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