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출연진 전원이 아시아계 배우로 구성된 화제의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북미 박스오피스(영화 흥행수입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20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개봉 주말 3천400만 달러(약 382억 원)를 벌어들여 극장가 예상치(2천5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 영화는 흥행에 불리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임에도 '더 멕', '마일 22',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등 쟁쟁한 액션영화들을 물리쳤다.
작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는 흥행의 비결에는 1993년 '조이 럭 클럽' 이후 25년 만에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두 아시아계 배우들로 채운 캐스팅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연예매체들은 분석했다.
케빈 콴의 소설을 원작으로 존 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한 대학교수가 부유한 남자친구의 싱가포르 집을 찾아가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콘스탄스 우, 헨리 골딩이 주연을 맡았고 의사 출신의 한국계 미국 배우 켄 정도 등장한다.
무엇보다 할리우드 빅 스타 없이 흥행 돌풍을 일궈냈다는 점이 신선하다고 미 매체는 평했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90% 이상이 아프리카계 흑인으로 구성된 마블 영화 '블랙 팬서'가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블랙 파워'를 입증한 데 이어 올 아시안 캐스팅의 '크레이치 리치 아시안스'가 아시아판 블랙 팬서를 만들었다는 평도 나왔다.
영화 평가매체 로튼 토메이토 등에서 나온 평점도 모두 평균 이상이었다.
앞서 한국계 미국인 가수 에릭남이 고향인 애틀랜타의 한 극장표 전체를 통째로 사들여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흥행을 지지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아시아계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해시태그(#) 골드오픈' 운동이 일어 이 영화의 흥행몰이에 단단히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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