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출전…장하나·최혜진과 대결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년 차 이정은(21)은 지난해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 1위, 다승왕, 심지어 인기상까지 이정은의 차지였다.
누구보다 뜨거운 시즌을 보냈기에 생긴 별명은 '핫식스'다. '식스'는 KLPGA투어가 동명이인 선수를 구분하려고 이름 뒤에 붙인 '6'에서 비롯된 원래 이정은의 별명이었다.
이렇게 뜨거웠던 이정은은 그러나 올해는 시즌이 절반을 훌쩍 넘겼는데도 아직 우승 한번이 없다.
평균타수 1위(69.64타)를 달릴 만큼 샷은 작년만큼 뜨겁지만 정작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정은은 23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마운틴·밸리 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지난해 이정은이 정상에 올랐던 4개 대회 가운데 하나다. 이정은은 이곳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타이틀 전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6타를 줄여 5타차 열세를 따라잡았고 장하나(26)와 연장전에서 3m가 넘는 퍼트를 성공해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이정은은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와 이번 시즌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는 셈이다.
하이원리조트 골프코스는 기분 좋은 추억이 가득한 장소라는 사실이 이정은에게는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은은 최근 치른 삼다수 마스터스와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잇따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 대회 모두 최종 라운드에서 6타와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보였다.
이정은 자신도 샷과 집중력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상태라고 자평한다. 다만 더 잘한 선수가 한 명 있었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m 퍼트를 놓쳐 준우승에 그쳤던 장하나 역시 부진 탈출과 작년 패배의 설욕이라는 2가지 목표를 가슴에 안고 출사표를 냈다.
장하나는 2014년 우승, 2015년과 작년 준우승 등 하이원리조트 골프코스에 펄펄 날았다.
루키 시즌에 상금왕과 대상, 평균타수 1위 석권을 꿈꾸는 초특급 신인 최혜진(19)은 시즌 3승 고지 선착과 상금, 평균타수 1위 탈환을 노린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상금과 평균타수에서 2위로 밀린 최혜진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전 부문 1위를 되찾게 된다.
상금 랭킹 1위 오지현(22)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이번 대회를 빠져 최헤진에게는 좋은 기회다.
이정은과 최혜진은 1, 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이정은을 연장전에서 꺾고 5년 무명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김보아(23)가 이들과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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