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만찬에 국순당 백세주·소주 좋은데이 오른다

입력 2018-08-22 06:15  

이산가족 만찬에 국순당 백세주·소주 좋은데이 오른다
과거 상봉행사서도 제공 인연…"어르신 장수 기원 의미"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북한 지역 금강산에서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만찬주로 국순당의 '백세주' 등이 식탁에 오른다.
22일 식품·주류업계에 따르면 국순당은 이번 행사를 위해 자사 대표 브랜드 백세주를 비롯해 '1천억 유산균 막걸리'·'수리'·'대박 막걸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세주는 한약재를 넣어 빚은 전통 약주로서 깔끔한 맛과 한약재가 어우러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전통주로, 1992년 출시 이래 오래도록 인기를 누리는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물론, 세계한상대회나 2002년 한일월드컵 등 대형 국제 행사에서 만찬주로 종종 명성을 크게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석하는 분들이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다 보니 오래 장수하시라는 좋은 뜻에서 백세주를 후원한 것이 아니겠냐"며 "어르신들이 친숙하다는 점에서 막걸리도 선호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순당은 2000년 제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래 2015년 마지막 행사까지 꾸준히 만찬주를 제공하며 북한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특히 백세주는 함께 테이블에 오르는 파트너를 바꿔가면서도 2000년 첫 상봉행사 이래 꾸준히 만찬주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10월 행사에서는 백세주와 함께 생막걸리 '우국생'이 제공됐고, 2014년 2월 제1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는 백세주와 더불어 '대박 막걸리'·'명작 복분자'·'명작 청매실' 등이 만찬주로 자리했다.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 열린 제20차 행사에서는 백세주와 대박 막걸리와 함께 '본초 복분자'·'본초 상황버섯주'가 이산가족의 회한을 달래줬다.


국순당 외에도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한 주류업체 무학은 소주 '좋은데이'를 상봉행사 만찬에 후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뜻깊은 행사 성공을 위해 국순당과 무학이 자발적으로 제품을 후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만찬주는 우리가 준비하는 24일 만찬에 제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오후 북측이 준비한 만찬에서는 북한 현지 주류가 테이블에 올랐다.
식품·주류업계에서는 오랜만에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맞이해 기업마다 의미 있는 십시일반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미니 소시지 브랜드 '맥스봉', 밤 제품 '맛밤', 김으로 만든 '김스낵' 등의 간식류를 보냈다. 동서식품은 국내 스틱 커피 부문 불변의 1위를 달리는 자사 '맥심' 제품을 후원했고, 제주개발공사는 국내 1위 생수 브랜드 '제주 삼다수'를 전달했다.
한편, 케이터링을 맡은 현대그린푸드는 만찬용 맥주로 오비맥주의 '카스'를 구입해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식으로는 오리온 대표 제품 '초코파이'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린푸드는 참가자 대부분이 80세 이상 고령인 점을 고려해 '한방 소갈비찜'과 메로구이·매생이죽 등 부드럽고 씹기 쉬운 메뉴를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코파이는 과거 개성공단에서 근로자에게 간식으로 나눠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역사가 있어 남북 평화와 화해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며 "이 같은 점이 고려되지 않았겠나"라고 짚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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