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3사, 일제히 중국 생산능력 확충 추진

日 자동차 3사, 일제히 중국 생산능력 확충 추진
닛산 후베이성에 9번째 공장 건설키로, 도요타·혼다도 20% 확충
獨 VW도 10조원 투자계획 …'中, 첨단기술 선도국 될 것'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도요타와 닛산(日産), 혼다 등 일본 3대 자동차 메이커가 일제히 중국에서 증산투자에 나선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 대국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놓고 세계 자동차 업계가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닛산자동차는 합작사인 중국 둥펑(東風)자동차와 함께 후베이(湖北)성에 연산 20만~30만대 규모의 새로운 공장을 짓는 방향으로 현지 행정 당국과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NHK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일본 언론이 21일 전했다.



새 공장은 닛산의 중국내 9번째 공장이 된다. 닛산은 모두 1천억 엔(약 1조185억 원)을 투자해 둥펑자동차와 합작 운영하고 있는 다롄(大連) 공장 등 기존 2개 완성차 공장의 생산능력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닛산은 일본 자동차 메이커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연산 2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도요타도 1천억엔 정도를 투자해 현지 디이(第一)자동차 그룹과 합작해 세운 톈진(天津)공장과 광저우(廣州)자동차그룹과 합작한 광저우 공장에 새로 공장을 건설해 현재 116만대인 현지 생산능력을 20% 정도 확충키로 했다. 도요타도 2020년대 전반기에 중국 생산능력을 200만대 수준으로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혼다자동차도 생산라인 증설 등을 통해 중국 현지 생산능력 20%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정책변경이나 양국의 정치관계 등 여러가지 위험 요인에도 불구하고 일본 자동차 업계가 일제히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거대시장을 무기로 각국의 투자와 기술을 강력히 흡인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끼지 못할 경우 안게 될 위험부담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카를로스 곤 닛산회장은 "닛산으로서는 중국이 앞으로도 최대이자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고바야시 가즈히로 도요타자동차 중국 담당 전무도 "중국은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쉬운 시장은 아니지만 판매 대수와 시장 점유율을 착실히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시장이 외국의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 중국의 신차 판매는 3천만대에 달해 1천75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미국 시장을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자동차 업계도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브랜드별 중국 시장 시장점유율 수위 업체인 폴크스바겐(VW)은 2020년대 중반까지 현지 생산능력 확충과 전기자동차(EV) 개발 등에 1조 엔(약 10조185억 원) 정도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니시카와 히로토(西川?人) 닛산자동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기술면에서도 대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큰 시장에서 판매 경쟁을 벌이는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보유 기술을 집중시킬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향후 차세대 자동차와 자동운전 자동차 등 첨단 분야에서도 세계를 리드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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