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한때 국내에서 가장 큰 쇠제비갈매기 도래지였지만 지금은 개체 수가 급감한 낙동강 하구 모래섬에 쇠제비갈매기 서식지를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다음 달부터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3∼4㎞가량 떨어진 모래섬인 '도요등'에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복원사업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멸종위기종인 쇠제비갈매기는 대표적인 여름 철새 중 하나다.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복원사업의 핵심은 초지화가 진행되는 '도요등'을 다시 모래톱 본연의 모습으로 돌려놓는 데 있다.
4대강 사업, 부산신항만 조성 사업으로 낙동강 하구의 퇴적 지형이 변하면서 쇠제비갈매기가 좋아하는 모래톱이 사라지고 초지화가 시작됐다.
한때 7천 마리의 쇠제비갈매기가 찾았지만 2016년엔 68마리, 지난해엔 208마리만 발견됐다. 번식 정도를 알 수 있는 둥지 역시 급감해 2005년에는 1천600여 개가 발견됐지만 2014년 10개, 지난해엔 1개로 사실상 번식지 기능도 잃은 상태다.
에코센터는 초지화된 도요등 4천500여㎡ 구역에 제초작업을 할 예정이다. 풀이 사라지면 쇠제비갈매기의 천적인 족제비 등도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
에코센터는 쇠제비갈매기가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작은 모래 언덕 80여 개도 만든다. 집단 번식을 하는 쇠제비갈매기의 습성을 고려해 모형 새 190마리를 모래 위에 심는다.
새 모형은 일본에서 진행된 인공서식지 복원사업에서 쇠제비갈매기를 불러모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코센터의 한 관계자는 "복원사업 이후 모니터링을 하면서 도요등 인근 모래섬인 신자도에도 복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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