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치료 미루다 감염자 늘어나는 사태 막기 위한 조치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지난달 에볼라 발병 사태가 종식됐다고 공식 선언했다가 재발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20일(현지시간) 현재 5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감염 사례가 늘면서 민주콩고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석 달간 무상으로 에볼라를 치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콩고 에볼라 사망자는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북키부 주의 베니시(市)에서 가까운 마발라코-망기나에서 최근 5명이 숨지면서 55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전했다.
보건당국은 "해당 지역에서 보고된 96건의 출혈열 사례 가운데 69건은 확진 판정을 받았고 27건은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애초 보건당국은 감염 추정 인원을 2천157명으로 추산했으나 역학조사를 통해 이를 1천609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베니 시장은 보건당국이 이날부터 베니와, 마발라코-망기나, 오이차 일대에서 무상으로 에볼라 환자들을 치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재정적인 이유로 에볼라 감염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병원에서 치료받기를 꺼리다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민주콩고 인구 8천여 만명의 하루 평균 수입은 1.25달러(약 1천400원)에 불과하다.
이번 에볼라 발병 사태는 1976년 민주콩고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10번째로, 지난 1일 북키부주 망기나에서 재발했다.
에볼라는 불치병으로 여겨지지만 발병 초기에 감염자를 신속히 격리해 수용하고 구토, 설사, 탈수 등의 증상을 초기에 치료할 경우 생존한 사례도 있다.
2013년∼2015년 아프리카 서부의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에서 에볼라가 창궐해 1만1천300명 이상이 숨진 바 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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