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지성림 기자 =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는 금강산에서는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달라진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금강산 관광이 한창이던 시절 농협 건물로 사용되던 곳에는 '대동강은행'(DDG BANK)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다.
건물 정면 상단에는 '농협' 마크를 뗀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었고, 건물 현관은 관리를 잘하지 않은 탓인지 일부 갈라지고 깨져 있었다.
대동강은행의 영업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농협이 철수한 이후 해당 건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산가족들이 머무는 외금강호텔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금강산삼일포상점'은 21일도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했다.
이 가게에서는 술, 화장품, 꿀, 건강식품, 인형, 말린 나물·버섯, 가구 등을 판다. 들쭉술, 산삼주, 뱀술, 개성고려인삼화장품 등의 상품들이 진열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상점은 평소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 관광객이 마지막으로 온 게 언제인지 묻자 판매원들은 "모른다"며 대답을 피했다.
한 판매원은 평양에서 근무하다가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 지원을 위해 최근에 와서 잘 모른다는 취지의 대답을 하기도 했다.
온정각 서관 건물에 있는 '해금강상점'도 영업 중이었다. 판매원 3명이 술과 담배, 건강보조식품 등을 팔고 있었다.
한편 금강산호텔 직원들은 자신들이 대부분 '손전화'(휴대폰)를 가지고 있다며, 다만 근무시간에는 업무에 방해가 돼 사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퇴근 후 손전화로 친구들과 문자메시지도 주고받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외금강호텔 왼쪽에 있는 금강약수 인근 계단에서는 작업복 차림의 한 남성이 앉아서 휴대폰을 가로로 잡고 동영상을 보고 있는 모습도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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