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이문규 감독 "박지수·로숙영 호흡이 관건"

입력 2018-08-21 14:23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이문규 감독 "박지수·로숙영 호흡이 관건"
박지수, WNBA 일정 마치고 단일팀 합류하기로
박지수와 북측 선수 호흡문제 해결이 최대과제





(자카르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이문규 감독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일정을 마친 박지수(라스베이거스·196㎝)와 북측 로숙영(182㎝)의 호흡문제에 이번 대회 성패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문규 감독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카자흐스탄과 X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해 조 2위를 확정한 뒤 "박지수가 단일팀에 합류한다고 전해 들었지만 정확한 합류 시점은 모른다"라며 "박지수가 합류하면 기존 선수들과 어떤 식으로 호흡을 맞추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지수는 기존 남측 대표팀 선수들과 오랜 기간 함께 뛰어 호흡을 맞추는 데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북측 선수들과는 한 팀으로 뛰는 게 처음이라 조직력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현재 단일팀은 북측 로숙영이 주전 센터 역할을 하고 있어서 박지수와 함께 뛸 경우 동선에서 엉킬 수 있다.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감독은 "일단 큰 키를 가진 박지수가 주로 골 밑을 맡고 로숙영이 내외곽을 오가야 한다"라며 "다만 박지수가 바깥으로 빠져나올 경우 상대 팀의 키 큰 선수를 골 밑에서 빼낼 수 있어 그런 부분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지수가 합류하면 수비 형태와 작전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단일팀의 코트 밖 생활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은 마치 친자매처럼 생활하더라"라며 "특히 북측 선수들은 모두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북측 정성심 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코치진도 호흡이 좋다"라며 웃었다.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은 없나'라는 질문엔 "단일팀이 확정된 순간부터 부담을 안고 훈련했다"라며 "단일팀을 응원하는 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특히 선수들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 많이 흔들릴 수 있다"라며 "(단일팀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은)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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