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 참사 15년 만에 마산만 방재언덕 준공

입력 2018-08-21 16:15  

태풍 '매미' 참사 15년 만에 마산만 방재언덕 준공
고정식 취수구서 빈산소 수괴현상 발생…횟집 어류 폐사에 시장 관계자 대책 요구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김동민 기자 = 2003년 태풍 '매미'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경남 창원시 해안가에 방재시설이 매미 내습 15년 만에 준공한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마산만 방재언덕 공사가 오는 31일 준공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현재 모든 공사가 거의 끝났으며 기립식 방재벽 시운전, 자전거 도로 마무리, 준공 후 항만시설 등재 등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남해안을 강타할 때 마산지역(현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안가에 해일이 들이닥쳤다.
당시 마산지역에서만 18명이 숨지고 이재민 9천200여명, 재산피해 5천900억원 등 막대한 피해가 났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해일 피해를 막으려고 500억원을 들여 오동동 마산관광호텔에서 마산항 2부두 물양장까지 마산만 5만8천㎡(폭 30∼70m)를 매립, 길이 1.25㎞의 방재언덕을 쌓기로 하고 2013년 11월 공사를 시작했다.
특히 횟집촌, 장어거리, 수산센터가 몰려있는 해안가 800m 구간은 최대 6.5m 높이 투명 강화 유리벽을 설치하는 형태로 방재언덕을 만들었다.
나머지 구간은 기립식 방재벽과 흙을 쌓아 방재시설을 설치했다.



그러나 공사 준공을 목전에 두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방재언덕을 설치한 구간은 경남 최대 수산시장인 마산어시장이 있는 곳이다.
활어 도소매상, 횟집, 수산물을 취급하는 상인들은 관로를 이용해 바로 앞 마산만에서 바닷물을 끌어와 영업을 한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방재언덕을 만들면서 기존 관로 대신 방재언덕 밑에 1천500㎜짜리 관로를 새로 묻은 뒤 육지에서 200m가량 떨어진 마산만에서 바닷물을 끌어올 수 있는 고정식 취수시설을 지난해 9월 설치했다.
별문제 없어 보이던 고정식 취수시설은 날이 더워지기 시작한 지난 6월 문제를 일으켰다.
바닷물을 취수하던 지점에 빈산소 수괴(산소가 없는 물 덩어리)가 생겨 이곳에서 끌어온 바닷물로 채운 수조에서 활어, 어패류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수산물 폐사는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손근우 마산어시장취수협회장은 "다른 곳에서 바닷물을 끌어오려 해도 취수시설이 고정돼 있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생계가 걸린 일이어서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새로운 취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측은 "고정식 취수시설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방재언덕 준공과 별도로 취수시설 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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