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에 진실 말해도 나는 거짓말쟁이 된다"…'위증의 함정' 경계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대면조사에 응할 경우, 자신이 위증 혐의를 받게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위증하지 않겠다'는 선서를 하고 특검팀에 진술했으나, 오히려 그 진술들이 위증의 증거로 활용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특검팀이 자신의 진술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같은 다른 사람들의 진술을 대조할 수 있으며, 그때 불일치가 발생하면 그것은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말하더라도 나는 거짓말쟁이가 된다"면서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에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지난 5월 제기했던 논리이기도 하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과거 '살림의 여왕'으로 불린 사업가 마사 스튜어트가 특검에서 진술한 뒤 위증죄로 기소된 사례를 들면서, 뮬러 특검팀이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하려고 '위증의 함정'을 파고 있다고 주장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특검 수사가 진실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면 내일이라도 특검에서 진술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대면조사에 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뮬러 특검의 대면조사에 응할 것인지, 뮬러 특검의 기밀취급 권한을 박탈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에게 비판적인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기밀취급권을 박탈한 바 있다.
뮬러 특검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측 인사들의 내통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15개월 이상 수사해오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모와 사법방해 여부를 가리는데 중점을 둔 이 수사를 줄곧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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