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의료인력 부족 현실 외면" 규탄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감염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수술을 진행해 구멍 뚫린 감염관리 실태와 수술실에서 간호사들이 의사들로부터 폭언과 성희롱을 당한 일이 드러난 강원대학교병원을 질책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1일 강원대병원 본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대병원은 성차별적이고 폭력적인 문화를 방조한 책임을 지고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와 강원대병원은 성희롱·성추행에 대한 진상조사를 통해 가해자들을 처벌하고, 피해자와 양심선언을 한 간호사들을 보호하라"고 요구했다.
강원대병원의 진료지원전문인력(PA) 간호사 운영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에 PA 간호사 제도 없음'이라는 입장만을 밝힌 보건복지부가 의료인력 부족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정부는 간호사와 의사 부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강원대병원에서 일어난 부실한 감염관리를 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는 권위적인 의사들의 갑질 문화에 있다"며 "갑질, 성희롱, 폭력 의사들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강원대병원은 "노사 동수로 구성한 고충처리위원회에서 수술장 내 부적절한 폭언과 성희롱 등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며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고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부 수술실 감염 예방에 대해서는 이미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 공고히 해 직원 및 환자의 생명과 안전에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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