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10% 영양실조와 '딴세상'…"전 지구적 공동행동 필요"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사람들의 입속에 들어가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계속 늘어나면서 제대로 된 조치가 없으면 상황이 급속히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를 인용, 연간 버려지는 음식물 양이 2030년까지 3분의 1 정도 늘어 2030년이면 전 세계적으로 1초에 66톤씩, 1년에는 무려 21억톤이 나올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현재는 매년 16억톤, 약 1조 2천억달러(약 1천341조원) 어치의 음식물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먹거리 생산량의 3분의 1 정도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 2016년 전 세계 인구 76억명 중 10.7%인 8억1천500만명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음식물이 쓰레기가 돼 버려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음식물 쓰레기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를 차지할 정도로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보고서는 향후 산업화와 인구 급증이 두드러지는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BCG의 샬리니 운니크리스넌 상무이사는 "부유해질수록 사람들은 더 많은 음식을, 더 다양한 음식을 그리고 외국산 음식을 원한다"면서 "이 때문에 음식물 손실과 낭비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또 개발도상국에서는 생산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한다면, 선진국에서는 소매상이나 소비자들이 너무 많은 양을 사거나 보기에 별로라며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정부와 회사, 소비자 등 각 주체가 시급히 나서지 않으면 2030년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유엔 목표를 달성하기는 요원하다며 전 지구적 공동행동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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