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 개나 줘버려…조빈·이혁·원흠 3인조도 꿈꿔"
신곡 '사이다'로 컴백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한여름에 비닐 바지, 사이다병을 통째로 붙인 머리. 남성듀오 노라조가 더욱 코믹하게 돌아왔다.
노라조는 2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하나투어브이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시즌2 개막을 알렸다.
노라조는 2005년 조빈(본명 조현준·44), 이혁(본명 이재용·40)이 결성한 팀. 엽기적인 콘셉트로 사랑받으며 '슈퍼맨', '카레', '고등어' 등 히트곡을 남겼다. 안타깝게도 2017년 2월부터 두 사람 모습을 함께 볼 수 없게 됐다. 이혁이 팀을 떠나 록밴드를 꾸린 것.
한동안 휴지기에 들어간 노라조는 지난해 새 멤버 원흠(본명 조원흠·34)을 영입하고 앨범을 준비해왔다. 전 멤버 이혁과 닮은 외모의 원흠은 "이혁 형님을 얼마 전에 뵈었는데 거울을 보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왜 이혁과 12년 만에 갈라섰느냐는 질문에 조빈은 웃음기를 지우고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불화로 나간 건 아니고요. 처음에 노라조를 결성할 땐 '녹색지대 같은 록발라드 그룹을 하자'고 이혁 씨를 꼬셨죠. 이혁 씨는 10년 넘게 노라조로 활동하며 100% 제 의견을 따라줬어요. 그래서 저도 '언젠가 네 길을 가면 응원해줄게'라고 약속했죠. 그런데 몇 년 전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에서 메탈 밴드 버전으로 공연한 뒤 록 본능이 되살아났나 봐요.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보내줬고, 이혁 씨는 로커의 길을 가게 됐죠."(조빈)
조빈은 "전 지금도 계속 꿈꾼다. 좌우에 얼굴이 똑같은 두 명을 놓고 3인조 노라조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불화'라는 단어는 개나 줘버려!"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새 멤버 원흠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6년 중국으로 건너가 아이돌 그룹을 결성했지만 번번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일본 성인비디오 스타 출신 배우 아오이 소라의 중국 진출 웹영화 '두 번째 꿈'에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고, 그 인연으로 아오이 소라와 프로젝트 댄스 그룹 잼(JAM)으로도 활동했다. 그러던 중 한국 프로듀서를 통해 조빈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이에 조빈은 "제가 아오이 소라를 이긴 것"이라며 원흠을 어렵게 모셔왔다고 강조했다.
조빈과 원흠이 만난 뒤에도 고난은 계속됐다. YG엔터테인먼트 산하 하이그라운드와 전속계약을 했지만 회사가 문을 닫았다. 두 사람은 최근 마루기획으로 소속사를 옮기고서야 새 앨범 작업에 매진할 수 있었다.
'사이다'는 어려움 속에 탄생했지만 노라조 특유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긴 노래다. 빠르고 시원한 비트와 강렬한 록 사운드, 재치 있는 가사가 대표곡 '카레'의 계보를 잇는다.
조빈은 "'사이다'는 일단 노라조가 돌아왔다는 신호로 봐달라. 차차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장르는 변할 수 있겠지만, 키치하고 엽기적으로 소재를 꼬아보는 노라조의 색깔은 계속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원흠은 "제게 노라조는 레전드(전설)다. 이혁 형님의 자리를 채우는 게 부담스럽지만 노라조라는 이름에 걸맞게 녹아들겠다"고 말했다.
그룹 노라조, 신곡 '사이다' 컴백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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