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동청 앞 결의대회…전교조 법외노조 취소·노조파괴 엄벌 촉구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21일 "촛불 정권이 탄생했는데도 전 정권에서 자행되던 노동 적폐가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에 적폐 청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결의대회에는 민주노총과 산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현대기아차 비정규직지회 노동자 2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결의대회에서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취소, 노조파괴 범죄행위에 대한 엄중한 처벌, 불법파견 행위 시정명령 조치, 노조파괴 범죄 혐의자에 대한 노동부 인사 철회, 고용노동부 장관 면담 등을 요구했다. '노조파괴 원조 현대차 처벌', '노동부 불법 파견 방치?' 등의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왜 노동자들이 맞아야 하는지, 전교조는 왜 불법 상태인지, 삼성과 현대차 계열 동지들은 왜 아직도 싸워야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답을 줘야 한다"며 "우리는 답을 얻는 날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금속노조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현 여당은 야당 시절 박근혜 정권을 깰 힘이 없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하더니 이제 문재인 정부가 1년이 지났는데도 기다려달라고만 한다"며 "이제는 기다려달라는 말도 믿지 못하겠다. 다시 조직을 갖춰서 대정부 투쟁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용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단식 아흐레째인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이 지부장은 이달 11일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이 법외노조 취소를 요구하며 27일째 단식을 이어가다 쓰러지자 뒤를 이어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이 지부장은 "이번 정권이 들어선 뒤 '조금 있으면 법외노조 직권취소하겠지'하고 기다렸는데 아무 응답이 없다"며 "정부가 적폐 청산을 미루는 동안 국민은 계속해서 그 적폐로 고통받는다. 교사도 노동자로서 노동할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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