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보이스피싱, 아동 성폭행 등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범죄를 다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다만 잔인한 장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22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8월 셋째 주(13~19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OCN 주말극 '보이스 시즌2'가 8위에 올랐다.
'보이스2'는 112 신고센터 내 '골든타임팀'이 살인마를 쫓는 내용을 그린다. 지난해 장혁과 이하나가 주연으로 나서 선전한 시즌 1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됐다.
시즌2에서는 골든타임팀 팀장 강권주(이하나 분)가 도강우 형사(이진욱 분)과 호흡을 맞춰 살인마를 추적한다.
시즌2도 지난 19일 방송된 4회 시청률이 5.0%를 기록할 정도로 시청자 호응을 얻고 있다.
'보이스2'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빠른 전개다.
첫 회부터 도강우와 강권주가 살인마 '가면남'을 쫓는 모습을 그렸다. 사건 해결도 빠르다. 지난 3회에서 다뤄진 아동 성폭행범 사건도 다음 회까지 질질 끌지 않고 그 회에 바로 해결됐다.
시청자가 눈치챌 수 있는 단서가 나타나면 그 단서를 묵혀두지 않고 바로 사건 해결에 활용할 정도로 늘어질 틈을 주지 않는다.
화면 구성도 눈과 귀를 자극한다. 수중 촬영, 카체이싱, 집단 차 사고, 차량 폭발 등 규모가 큰 장면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호평을 받는 것은 '보이스2'가 주는 사회적인 메시지다.
특히 도강우와 강권주가 아동 성폭행범의 재범을 막아낸 지난 3회에서는 강권주가 "아동 성폭행범에게 양형이란 있을 수 없다"는 묵직한 말을 남겼다.
다만 현실적인 범죄묘사에서 파생되는 잔인한 장면은 더 많은 시청자의 유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1회부터 살인마가 도강우의 앞에서 동료 형사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그의 신체를 자르는 장면이 나오는 등 적나라한 범죄 장면이 드라마를 채우고 있다.
이 묘사가 때로는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는다. '보이스2'가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더 그렇다.
보이스2 홍보사 관계자는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는 데는 범죄를 예방하고 경각심을 키우자는 의도가 있다"며 "현실에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그런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잔인한 장면뿐만 아니라 미성년자 성폭행범의 형이 가벼운 것을 지적하는 내용 등이 경각심을 일깨워서 시청해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현병 환자가 지하철에서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장면을 두고 "묻지마 범죄는 조현병 환자들이 저지르는 것으로 보는 사회의 두려움을 극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이스2 제작진은 "극 중 조현병 환자가 치료차 정기적으로 복용하던 약을 끊게 돼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게 됐다는 설정으로 사건을 진행했다. 이러한 묘사가 자칫 조현병 환자에 대한 사회적 오해와 편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한편, CPI 지수 1위는 8주 연속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가 차지했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N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vN)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2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한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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