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신고했으나 아무런 조치 없어…논란에 검찰 '사건 조사중' 해명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이슬람 국가'(IS)의 성노예였던 이라크 출신 난민 여성이 독일에서 자신을 학대했던 IS 요원을 우연히 만나 신변의 위협을 느끼자 이라크로 돌아간 일이 벌어져 독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관련 당국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소수민족 야지드족으로 현재 19세인 아쉬왁 하지 하미는 15세 때인 2014년 가족과 함께 납치됐다가 IS로 넘겨져 수개월 간 성폭행을 당했다.
하미는 3개월 만에 가까스로 IS로부터 탈출해 2014년 독일로 넘어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 어미니 및 오빠와 함께 정착했다.
하미는 조만간 고등학교도 졸업할 예정이었고 간호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쇼핑을 하러 가는 길에 IS 조직원으로 자신을 학대했던 한 남성을 만났다. 차에서 내린 이 남성은 하미를 알아보곤 그녀의 이름을 불렀으나, 하미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미는 며칠 후 경찰에 이런 내용을 알렸으나, 경찰은 해당 남성이 이미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진 상황으로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신변에 위협을 느낀 하미는 어머니와 함께 이라크로 돌아가 현지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다.
수사당국의 무대응이 논란이 되자 검찰은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검찰 측은 당국이 하미의 요청을 받아 관련 사건을 파악하기 전에 하미가 이라크로 떠났다고 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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