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일대에서 이뤄진 올해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21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성지순례객은 이날 미나 계곡에 도착해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치면서 사탄을 상징하는 벽에 자갈 7개를 던지는 의식을 끝으로 사흘간의 성지순례를 끝냈다.
애초 이 벽은 돌기둥이었다가 성지순례객이 한꺼번에 몰려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자 2004년 벽 모양으로 교체됐다.
2015년 9월 성지순례 때 대규모 압사사고도 이 돌 던지기 의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올해 성지순례엔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무슬림 237만명이 참가했다. 이슬람 두 성지(메카, 메디나)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사우디 정부는 군, 경찰, 안전요원, 의료진 수만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올해 성지순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섭씨 45도 안팎의 폭염 속에서 진행됐다.
성지순례 기간은 음력의 일종인 이슬람력(히즈라력)을 기준으로 성지순례 기간이 정해지기 때문에 양력을 기준으로 하면 매년 열흘 정도 당겨진다.
따라서 앞으로 10년 정도는 사우디의 고온 건조한 여름 기후 속에서 성지순례가 이뤄지게 된다.
사우디 성지순례부는 이번 성지순례 기간 인명 사고나 전염병 감염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성지순례가 끝나면서 이슬람권은 '이드 알아드하'(희생제) 연휴가 21일부터 시작됐다.
연휴 기간은 나라에 따라 다르며, 보통 주말을 포함해 4∼5일 정도다.
희생제 기간엔 가족과 친구가 모여 명절을 축하하고 친교를 쌓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 이슬람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자카트'(기부, 자선)를 행한다.
쇼핑몰에서 할인행사가 시작되고 긴 연휴를 이용해 외국으로 여행하는 이가 많아 항공·관광 업계의 성수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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