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마지막 상봉이라니 너무 아쉬워"…다시 이별 준비

입력 2018-08-22 09:03   수정 2018-08-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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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 "마지막 상봉이라니 너무 아쉬워"…다시 이별 준비
"사흘이라도 만나 감사한 마음"…오전 10시부터 3시간 작별상봉



(금강산·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백나리 기자 = 상봉 마지막 날인 22일 이산가족들은 작별상봉을 앞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북측 언니와 동생을 만난 배순희(82) 씨는 이날 아침 일찍 식사한 뒤 "사흘 시간이 빨리 간 것 같다"며 "마지막 상봉이라고 하니 아쉽다"고 털어놨다.
배 씨는 "동생은 나랑 나이 차이가 좀 나는데 나보다 더 주름이 많아서 옛날 얼굴을 전혀 몰라보겠더라. 그런데 그제, 어제 몇 시간씩 만나니 그 얼굴에서 어릴 때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사흘이라도 만나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북측 여동생과 조카를 만난 김달인(92) 할아버지는 "처음엔 그냥 좋았는데 마지막 날이 되니 기분이 좀 그래"라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김 할아버지의 부인 황정희 씨는 "여동생이 첫날부터 '오빠가 그리웠어'라는 말을 계속하더라. 70년 전 오빠 사진을 꼭 간직하고 있다가 이번에 가지고 나와 계속 보여줬다"고 전했다.
김 할아버지는 전날 몸이 좋지 않아 단체상봉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날 오전 작별상봉에는 꼭 나갈 계획이다.
북측의 형·여동생과 재회한 김영수(81) 씨는 "아직 (작별이)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나이들이 다 많다 보니 이번에 보는 게 마지막일 것 같아서 걸리는 게 그거 하나다"라고 아쉬워했다.
북측 조카와 상봉한 이병주(90) 할아버지는 "이번에 만나 이산가족의 한은 풀었고 마음의 짐은 이제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며 "이번에 큰아들도 데려왔는데 아들들한테 이제 인계한 거다. 이제 우리는 뿌리는 찾았으니까 애들한테 맡기고 가게 됐다"며 애써 기운을 내려는 모습이었다.
형수·조카와 만난 김종태(81) 씨는 "오늘이 마지막인데 영영 못 만나게 될 거지만, 죽기 전에 통일 안 되면 영영 못 만나게 되겠지만, 그래도 헤어질 때 '잘 있어라'라고 말하고 헤어져야지"라며 이별 준비를 했다.
남북 가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작별상봉을 한다. 작별상봉은 당초 2시간이었지만 남측의 제의를 북측이 수용하면서 3시간으로 늘었다.
남측가족들은 이어 오후 1시 45분 버스로 귀환길에 오른다.
[이산가족상봉] "행복하게 잘 살아야해"…다시 이별 준비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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