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 학술 보고서 출간 강연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카자흐스탄 동부 알타이산맥 근처 베렐 고분군은 쿠르간(봉토가 있는 고분) 30여 기로 이뤄졌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카자흐스탄과 프랑스 공동 조사단은 무덤 안에서 사람과 말 뼈, 금과 주석으로 장식한 나무 마구(馬具), 직물을 찾았다. 특히 순장한 말 머리에 부착한 금박 뿔장식은 초원 의례 양상을 잘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된다.
카자흐스탄 실크로드 문화를 연구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학술 보고서 '카자흐스탄 초원의 황금문화' 발간을 기념해 3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강연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연구소와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이 2016년 체결한 미술문화유산 공동연구 협약 성과물로 카자흐스탄 주요 고분 현황과 출토 유물 해설, 양국 연구자가 집필한 논고로 구성됐다.
강연회에서는 이명옥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가 공동연구 추진 경위를 설명하고, 강인욱 경희대 교수가 사카(스키타이 동쪽 지대 유목민) 황금문화 확산과 고대 실크로드 형성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신숙 한국전통문화대 초빙교수와 이송란 덕성여대 교수는 각각 고대 한국과 카자흐스탄 보석장식 공예품, 동서 교섭 관점에서 본 카자흐스탄 금공예품 특징과 성격에 대해 강연한다.
강연회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선착순 100명에게 보고서를 배포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여러 유목민족이 활동한 카자흐스탄은 청동기시대부터 만든 다양한 금세공품으로 유명하다"며 "카자흐스탄 황금문화가 실크로드를 따라 동쪽으로 확산한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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