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채권왕'으로 불리는 채권 펀드매니저 빌 그로스가 올해 수익률 저조에 투자자금 40%를 잃으며 휘청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로스가 운용하는 야누스 헨더슨 글로벌 언컨스트레인드 채권펀드는 올해 들어 8억3천400만달러가 유출돼 12억달러(약 1조3천억원) 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모닝스타가 집계했다.
그로스가 핌코에서 한때 3천억달러(335조4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했던 것과 천양지차다.
남아 있는 12억달러 중 외부 투자자들의 자금이 얼마만큼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로스는 4년 전 이 펀드 운용을 시작하면서 개인 자금을 7억달러 투자했다.
랜디 웨이시 리소스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계속 돈을 잃는 펀드에 몰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채권펀드들이 금리 상승으로 투자자들을 빼앗기며 고전하는 가운데 그로스 펀드는 올해 1∼7월 마이너스(-) 6.5%의 수익률을 기록해 모닝스타가 집계하는 비전통적 채권펀드 부문에서 꼴찌로 떨어졌다.
그로스는 독일 국채 가격 하락과 미국 국채 가격 상승에 잘못 베팅했고 지난 5월 이탈리아 시장이 불안에 빠졌을 때 단 하루에만 펀드 가치가 3% 내려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스를 핌코에서 영입해온 딕 웨일 야누스 헨더슨 CEO는 지난 9일 CNBC에 "그로스는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통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단기간으로 몹시 (운용을) 잘못하고 있으며 그와 우리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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