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는 네거티브 경계론…"당 제살깎아먹기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22일 막판 표심잡기 경쟁을 치열하게 펼쳤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순)는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8·25 전국대의원대회를 사흘 앞두고 특히 대의원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전체 투표의 45%를 차지하는 대의원들의 현장투표가 승패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세 후보는 이날 지역을 부지런히 돌며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송 후보는 대의원이 가장 많은 서울, 경기지역을 돌았다.
김 후보는 광주·전남지역 대의원과 만나는 데 힘을 쏟았다.
이 후보도 서울지역 순회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대의원 등을 만났다.
당 중앙위원, 지방의원, 지역위원장 등 1만5천여명이 달하는 대의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전당대회 당일 선거전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현장 연설 준비 등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한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의원 1만5천명 명단이 캠프별로 교부가 된 상황이라 전화나 접촉 등을 통해 대의원들 마음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가 중요한 만큼 연설도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전당대회 당일 연설 등 현장 분위기를 보고 마음을 바꾸는 대의원이 15~20%나 된다"고 설명했다.
전날 돌연 불거진 네거티브 공방으로 막판 선거전이 혼탁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당내에선 나왔다.
이 후보가 무대를 내려면서 비틀거리는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것과 '송 후보가 1등'이라는 여론조사의 신뢰성 문제를 놓고 세 후보 캠프는 전날 성명, 논평을 주고받으며 날 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여기서 네거티브를 멈춰야 한다"며 "당이 전대를 축제의 장을 만들지는 못해도 제살깎아먹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치열한 공방을 벌인 각 후보 캠프는 일단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송 후보 측 관계자는 "진흙탕 싸움이 될까 봐 그동안 아무 말을 안 했는데 상대 캠프 쪽에서 먼저 공격을 해서 대응을 했을 뿐"이라며 "상대가 오늘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네거티브를 일절 하지 말라는 지침이 있었던 상태"라며 "네거티브를 잘못하면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당 선거 이후 후폭풍 등을 고려해 네거티브는 안된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원팀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바지에 고개를 든 네거티브 양상은 잦아드는 분위기였으나 타 후보를 향한 견제는 여전했다.
송 후보는 이날 tbs 라디오에서 김 후보를 향해 "경제 정책 못지않게 정치, 군사, 외교 노선이 너무 우경화돼 있어서 '도대체 저게 민주당 대표냐?'라고 헷갈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 뒤 "이해찬 후보님은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며 세대교체론을 재자 부각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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