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캠프, 당 수석 부대변인 징계요청 "중립의무 위반"
도 넘는 네거티브 경계론…"당 제살깎아먹기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을 사흘 앞둔 22일 당권 주자들은 막판 치열한 신경전을 계속했다.
동영상 공방에 여론조사 논란까지 네거티브전의 빌미를 남긴 전날 공방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날도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순)는 상대 주자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며 혼전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은 김 후보 측이 '당 부대변인이 이 후보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며 중앙당 선관위에 중징계를 요청해 당 조직으로까지 논란이 번졌다.
김 후보 측은 선관위에 보낸 공문에서 전날 청년당원 2천300명의 이 후보 지지 회견을 현근택 부대변인이 주선한 것을 거론,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기자회견을 하는데 중앙당 부대변인으로서 권한을 남용했다"며 "권한남용과 중립의무에 대한 중징계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별도 논평을 통해 "중립을 지켜야 할 중앙당 당직자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노골적으로 지원하며 중립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면서 "특정 후보 지지자를 위한 기자회견장 예약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공보실은 이와 관련, "대변인단과 공보국은 관례에 의해 후보 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가능한 한 협조해 왔다"며 "이번 전대의 경우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대관 요청이 자주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별도 대응은 자제했다.
이 후보 측은 대신 페이스북에 그간 후보 메시지를 정리해 공개하며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입장을 비롯해 건강 및 탈당 논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욕설을 했다는 등의 각종 네거티브에 대해 우회적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이 후보 측은 "누가 더 체력이 좋냐가 아니라 일정수준 이상이면 가능하고, 문 대통령에게 욕설을 했다는 설은 가짜뉴스"라며 "열린우리당을 깨고 탈당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2007년 대선 패배 후 탈당했고 당시는 정치를 그만둘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송 후보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를 향해 "경제정책 못지않게 정치, 군사, 외교 노선이 너무 우경화돼 있어서 '도대체 저게 민주당 대표냐'라고 헷갈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 데 이어 "이해찬 후보님은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며 세대교체론을 재차 부각했다.
당 일각에선 선거전이 막바지로 갈수록 혼탁 양상을 보이는 것을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여기서 네거티브를 멈춰야 한다"며 "당이 전대를 축제의 장을 만들지는 못해도 제살깎아먹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진은 "전대를 거치면서 당 지지율이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며 "가뜩이나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전대에 네거티브 상황까지 벌어지며 오히려 역효과만 나고 있다"고 혀를 찼다.
후보들은 전체 투표의 45%를 차지하면서 25일 전대 당일 현장 투표로 승부가 나는 대의원 구애에 공을 들였다.
송 후보는 대의원이 가장 많은 서울·경기 지역을 돌았고, 김 후보는 광주·전남 지역 대의원과 만나는 데 힘을 쏟았다. 이 후보도 서울 지역 순회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대의원 등을 만났다.
한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의원 1만5천명 명단이 캠프별로 교부가 된 상황이라 전화나 접촉 등을 통해 대의원들 마음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가 중요한 만큼 연설도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전당대회 당일 연설 등 현장 분위기를 보고 마음을 바꾸는 대의원이 15∼20%나 된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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