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지휘자 정명훈(65)이 북한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남북 합동 음악회를 추진했으나 끝내 불발됐다.
22일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에 따르면 정명훈이 이끄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가 오는 9월 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평화 콘서트'엔 북한 연주자들이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다.
주최 측은 이번 공연 프로그램인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에 필요한 4명의 독창자(소프라노·메조소프라노·테너·바리톤) 중 일부를 북한 성악가로 채우는 안을 추진해왔다.
크레디아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북한 연주자들의 출연은 안타깝게도 불발됐지만, 좋은 뜻을 이어나가 합동 무대를 가지고자 하는 양측의 의지를 확인하는 의미 있는 교류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번 성악진은 소프라노 홍주영,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박지민, 베이스 함석헌 등 국내 성악가들로만 구성됐다.
악장은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맡는다.
정 지휘자를 중심으로 작년 창단된 이 오케스트라는 남북교류를 목적으로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이 뭉친 '프로젝트성 단체'다.
정 지휘자는 첫 공연을 앞두고 "언젠가 북한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이 이 오케스트라의 목표"라고 설립 목적을 뚜렷하게 밝힌 바 있다.
그는 2011년 9월 평양에서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과 리허설을 진행했고, 2012년 프랑스 파리에서 은하수관현악단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의 합동 연주를 이끈 경험도 있다.
그는 '원코리아 오케스트라' 첫 번째 공연 지휘료 전액도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남북민간교류협의회에 기부했으며 이번 공연의 수익금 또한 북한 어린이 돕기에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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