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공모 과정 거쳐 9월 말∼10월 초 재선거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전국 최대 규모의 산지 어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을 이끌어나갈 신임 대표이사 선출이 무산됐다.
부산공동어시장 대표 선거 사상 추천위원회가 선출한 최종 후보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안이 찬반 투표에서 부결된 것은 처음이다.
수산업계는 또다시 대표이사 선출이 연기되자 우려의 목소리를 강하게 나타냈다.
부산공동어시장 출자 5개 수협 조합장들은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대표이사 추천위원회가 1순위 최종 후보로 선정한 박세형 전 전국수산물중도매인협회장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 무기명 찬반 투표를 했다.
공동어시장 정관상 출석회원(5개 수협 조합장)의 3분의 2 이상, 즉 4표 이상을 확보해야 1순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다.
투표 결과 박세형 전 협회장은 5개 수협 조합장들로부터 4표 이상의 찬성표를 얻지 못했다.
2순위 후보였던 박병염 부산수산물공판장 중도매인협회장도 4표 이상을 얻지 못해 대표선출 자체가 무산됐다.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시작된 임시총회는 약 4시간에 걸쳐 대표이사 선출 방식을 두고 마라톤 회의가 벌어졌다.
막판까지 5개 조합이 한 후보를 합의 추대해서 대표이사를 선출하자는 일부 조합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국 새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무기명 투표가 진행됐다.
그동안 부산공동어시장 선거는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현 대표이사에 대한 해경 수사, 후보 면접 1시간 전 돌연 선거일정 연기, 박극제 전 서구청장의 후보 사퇴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잡음과 논란이 있었다.
임시총회에서까지 대표이사 선출이 무산되면서 부산공동어시장 새 수장을 뽑는 선거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정관에 따라 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이사 선거는 후보 모집 절차부터 다시 시작한다.
대표이사 추천위원회가 다시 후보를 추천하면 9월 말∼10월 초에 다시 임시총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찬반 투표를 한다.
기존에 등록했던 후보들이 재등록할 수도 있다.
이달 10일 예정됐던 대표이사 선출이 2주 가까이 연기된 데 이어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에서도 새 대표를 뽑지 못해 당분간 부산공동어시장은 이주학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된다.
이 대표이사는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되지만 새 대표이사가 선출될 때까지 직을 유지하게 됐다.
수산업계에서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부산공동어시장 새 대표 선출이 또다시 연기되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수산업계 관계자는 "수산업계 상황이 어려운데 5개 조합의 밥그릇 싸움만 하다가 선거가 무산됐다"며 "후보 추천위원회에서부터 5개 조합장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현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이와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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