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다문화 학생 진학·진로 지원 위해 국제교류 추진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베트남과의 국제 교육 교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교육기관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교류의 초석을 놓은 데 이어 청주외고 베트남어과 신설을 이끌었다.
청주외고 교사, 재학생, 동문, 학부모들은 2020학년도에 베트남어과를 신설하는 내용의 학과 개편안에 동의했다. 찬성률이 90.1%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학과 개편은 베트남어과를 신설하면서 영어과를 모든 전공어과로 분리하는 개념이다. 즉 2020년부터 7개 전공어과가 베트남어영어과, 독일어영어과, 중국어영어과 형태로 운영된다.
현재 전국 외고 중 충남외고만 베트남어과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외고의 베트남어과 신설은 다문화 학생의 진로 개척 지원 등을 위한 충북도교육청의 국제교육 교류 사업에 따라 추진됐다.
도교육청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일선 학교에 다문화 학생이 증가하는 현실에서 이중언어 역량과 국제 감각이 강점인 다문화 학생들이 건강한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제 교육 교류를 기획했다.
다문화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자존감과 자신감을 잃은 다문화 학생들이 상급 학교로 진학하면서 자아 정체성 문제로 방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4월 현재 전체 다문화 학생 4천568명 중 외가가 베트남인 학생이 31%로 가장 많은 데 주목, 첫 국제 교육 교류 대상을 베트남으로 정하고 지난 1월 주한 베트남 대사관에 협력을 요청했다.
도교육청은 이어 다문화교육추진단을 구성해 지난 4월 베트남을 방문,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 하노이시교육청, 하노이대학교, 하노이 국립 인문사회과학대학교와 MOU를 체결했다.
도교육청은 현지에서 교사·학생 및 교육정책 교류 방안, 베트남 다문화 학생과 일반학생들의 베트남 유학·취업 문제를 중점 협의했다.
현지 교육기관들은 충북에서 베트남 다문화 학생과 일반학생들을 상대로 베트남어와 베트남 역사·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주외고 베트남어과 신설 결정으로 베트남 국제 교육 교류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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