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상에서 3차례 모두 실패해 메달 획득 실패
(자카르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개인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노렸던 원정식(28·울산광역시청)의 꿈이 무산됐다.
원정식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69㎏급 결선에서 용상 1∼3차 시기에 모두 실패해 실격 처리됐다.
북한의 신예 오강철(25)이 151㎏, 용상 185㎏, 합계 336㎏으로 우승했다. 북한이 이번 대회 역도에서 따낸 3번째 금메달이다.
도스톤 요쿠보프(우즈베키스탄)는 인상 145㎏, 용상 186㎏, 합계 331㎏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위는 합계 330㎏을 기록한 이자트 아티코프(키르기스스탄, 인상 147㎏, 용상 183㎏)였다.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명혁은 150㎏을 신청한 인상에서 1, 2, 3차 시기에 모두 실패해 실격처리됐다.
원정식은 불안하게 출발했다. 원정식은 인상 1차 시기에서 145㎏을 신청했지만, 바벨을 놓쳤다. 2차 시기에서 145㎏을 든 원정식은 3차 시기에서 148㎏을 들려다 몸의 균형이 무너져 넘어지는 아찔한 장면도 연출했다.
강점이 있던 용상에서도 만회하지 못했다.
원정식은 용상 1차 시기에서 180㎏을 들려다 실패했다. 같은 무게를 신청한 2차 시기에서도 바벨을 머리 위까지는 들었지만 몸의 균형이 흔들려 '굿 리프트(성공)' 판정을 받지 못했다.
메달을 노리고 3차 시기에서 186㎏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바벨을 놓쳤다.
원정식은 2017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남자 69㎏급 경기에서 인상 148㎏, 용상 178㎏, 합계 326㎏을 들어 정상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에서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푼 원정식은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경기 중 부상을 당했던 2014년 인천 대회처럼, 2018년에도 아시안게임에서 악몽을 겪었다.
남북 역사(力士)들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 지엑스포에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 등 수십 명의 남북 관계자가 찾아 양쪽 선수들을 모두 응원했다. 남북한 역도 관계자들은 나란히 앉아 짧은 대화도 나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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