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핀란드 정상, 소치서 회담…푸틴 "나토 확장에 대응 불가피"

입력 2018-08-22 23:48  

러-핀란드 정상, 소치서 회담…푸틴 "나토 확장에 대응 불가피"
"대러 제재 무의미…러-유럽 연결 '노드 스트림-2' 가스관 유럽에 필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장과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된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흑해 연안의 남부 휴양 도시 소치에서 러시아를 방문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나토와의 긴장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푸틴은 "러시아 국경으로 나토의 군사 인프라가 이동하고 있고 나토 동맹국들의 군사장비와 병력,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의 군사훈련 횟수 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당연히 우리는 그곳에서(국경 인근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우리의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국경 인근에 미국의 MD 요소가 등장하는 것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그러한 MD 시스템은 중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유익했다면서 하지만 미국이 취하고 있는 대러 제재는 비건설적이고 무의미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젠가 미국 파트너들이 이 정책(대러 제재 정책)이 전망이 없음을 깨닫고 우리가 정상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미국이 반대하고 있는 러-유럽 연결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에 대해 "이 사업은 유럽에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부터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 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노드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확장하기 위한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개 라인인 노드 스트림 가스관에 2개 라인을 추가로 신설해 연 550억㎥인 가스관의 용량을 두 배로 늘리는 사업이다.
미국은 노드 스트림-2 가스관이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증대시킨다며 반대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푸틴은 "노드 스트림-2는 유럽에 필요한 프로젝트다. (유럽의 가스) 소비량이 증대하고 있는데 노르웨이, 영국 등 유럽국가 내부의 에너지 자원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량과, 생산 지점과 공급 지점 사이의 거리 등을 고려할 때 러시아는 유럽 경제에 가장 적합한 (가스) 공급국"이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이날 회담에서 시리아 내전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해결 문제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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