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프먼 하사, 2002년 전투 중 사망…트럼프 "최고의 용맹"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과 싸우다 숨진 미국 공군 하사가 16년 만에 명예훈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고(故) 공군 기술하사 존 A.채프먼의 유족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채프먼 하사의 부인 발레리 네슬씨에게 명예훈장을 전달했다.
이로써 채프먼 하사는 베트남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 군인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받은 공군이 됐다.
채프먼 하사는 2002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중 위험을 무릅쓰고 동료를 구하다 숨졌다.
1985년 공군에 입대한 그는 9·11 테러 이후 아프간 근무를 자원했다.
2002년 3월 그는 동료들과 함께 아프간 타쿠르과 산 정상부에 감시초소 건립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적군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미군을 태운 치누크 헬기가 총격에 휩싸이면서 해군 닐 로버트 하사가 적진으로 떨어졌다.
인근 지역에 불시착한 채프먼 하사와 동료들은 곧바로 다른 헬기에 탑승해 로버트 하사 구출작전에 나섰다. 특히 채프먼 하사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이 전투로 채프먼 하사와 로버트 하사를 포함해 미 특수부대원 7명이 모두 숨졌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채프먼 하사는 극한의 조건에서 적진으로 뛰어들어 벙커를 장악하고 적을 살해했다"며 "그리고 자신의 동료를 겨냥한 기관총과 싸우기 위해 잠복지에서 나와 움직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수훈식에서 "존 채프먼은 최고의 용맹을 갖춘 결정적인 행동으로 동료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고 치하했다.
[미국 백악관 영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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