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나달·페더러·조코비치 총출동…여자는 혼전 예상
부상으로 프랑스오픈·윔블던 건너뛴 정현, US오픈 정상 출격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138회를 맞이한 US오픈은 총상금 5천300만 달러(약 593억원)가 걸려 있다.
남녀 단식 우승자 상금은 380만 달러(약 42억5천만원)로 지난해보다 10만 달러가 늘었다.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하더라도 상금이 5만4천 달러(약 6천만원)나 된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단식 우승 상금이 걸린 대회가 바로 US오픈이다.
남자단식은 디펜딩챔피언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의 3파전이 예상된다.
최근 10년 넘게 남자 테니스계를 이끌어 온 이른바 '빅4'의 일원인 이들 3명의 선수는 앞선 3번의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페더러는 호주오픈 정상에 올라 남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20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다음 대회인 프랑스오픈은 '흙신' 나달이 자신의 11번째 롤랑가로스 정상 정복과 함께 17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그리고 윔블던에서는 한동안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조코비치가 정상에 올라 부활을 선언했다.
이번 대회 나달은 1번, 페더러는 2번, 조코비치는 6번 시드를 각각 받았다.
이 대회 2009년 남자단식 우승자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위·아르헨티나)도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다.
3번 시드인 델 포트로는 인디언웰스오픈과 아카풀코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014년 US오픈 남자단식 챔피언 마린 칠리치(7위·크로아티아)도 우승 후보로 거론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 밖에도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 케빈 앤더슨(5위·남아공), 그리고리 디미트로프(8위·불가리아), 도미니크 팀(9위·오스트리아), 다비드 고핀(10위·벨기에) 등 톱 10위 선수가 빠짐없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여자단식은 우승 후보를 점치기 어려운 '춘추전국시대'다.
지난해 여자단식 우승자 슬로언 스티븐스(3위·미국)는 홈코트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윔블던 여자단식 준우승으로 부활에 성공한 세리나 윌리엄스(26위·미국)는 '엄마 챔피언'을 넘본다.
윌리엄스는 이번에 우승하면 통산 메이저대회 24승으로 마거릿 코트(호주)가 보유한 여자 테니스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위·덴마크), 프랑스오픈 우승자 시모나 할레프(1위·루마니아), 윔블던 챔피언 안젤리크 케르버(4위·독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3번 시드를 받은 정현(23위·한국체대)이 호주오픈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정현은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이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은 부상 때문에 출전을 포기했다.
US오픈에 맞춰 몸을 만든 정현은 현재 진행 중인 윈스턴 세일럼오픈이 끝난 뒤 곧바로 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도 시드를 받고도 대회 출전이 불발됐던 정현은 US오픈 1회전에 정상적으로 나서는 순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에 시드로 출전하는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올해부터 US오픈은 다양한 '스피드업' 규정을 적용한다.
본선 경기가 열리는 모든 코트에 25초 서브 클록이 설치되고, 선수 워밍업 시간도 코트 입장 후 7분으로 제한한다.
메이저대회 본선에 서브 시간제한 규정을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5초 규정을 한 번 어기면 경고, 두 번째는 포인트를 잃게 되고 세 번째는 게임을 내주게 된다.
선수는 코트에 들어선 이후 1분 이내에 동전 던지기를 통해 서브와 코트를 정하고, 5분 동안 워밍업을 하고 남은 1분 안에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
코트 입장 후 7분 이내에 경기를 시작하지 못하면 원인 제공 선수에게 최대 2만 달러(약 2천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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